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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평화통일은 산 하나 넘는게 아닌 산맥을 넘어가는 것"

서울거주 외국인과 토크콘서트 '남북관계' 의견 나눠

시내버스 관계자들과 근로시간 단축 방향 논의도

정세환 前의원 별세 소식에 일정 미루고 빈소 찾아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평화다방에서 열린 ‘평화를 말하다, 박원순이 묻고 세계시민이 답하다’ 행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연합뉴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평화통일로 가는 과정은 산을 하나 넘는 게 아니라 산맥을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마포구 평화다방에서 토크 콘서트를 개최, 한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 4명을 초청해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통일을 위한 논의가) 잘 된다고 해도 여러 난관과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이 잘 되면 가장 큰 산을 넘는 것이기 때문에 전 세계가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외국인 주민들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 한국지사장인 저위보우씨는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중국은 안보 관련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한반도에서 철도로 중국을 거쳐 몽골, 유럽까지 통할 수 있기에 경제협력 차원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통일을 경험한 안톤 슐츠씨는 “동·서독 간에는 전쟁이 없었고, 동독에서 서독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등 생각보다 많은 교류가 있었다. 또 북한과 비교하면 동독 경제는 낙후돼있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한반도에서 독일처럼 갑작스러운 통일이 이뤄지면 혼란이 극심해질 수 있으므로 마음이 급해도 천천히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들 의견을 들은 박 후보는 “분단 70년이 지났기에 진정한 통일까지 70년은 걸릴 것”이라며 “완전한 통일로 가는 길은 멀기 때문에 이를 지금부터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투표일까지 남은 이틀 간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동시에 격전지 지원에 집중하는 ‘투트랙 선거 운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날 오전에는 강동공영차고지에서 시내버스 노사 관계자들과 만나 “근로시간 단축은 노동자 삶의 질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사측의 부담이 크지 않도록 서울시가 행정적으로 도와 하나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50대 이상의 성공적 인생 후반을 지원하는 서울시 기관인 노원구 50플러스센터를 찾아 ‘5060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그는 인사동에서 투표 독려를 위한 플래시몹 캠페인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캠프 유세지원단장을 맡았던 정세환 전 서울시의원의 별세 소식에 일정을 취소하고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별세한 정 전 의원은 제8대 서울시의원을 역임하며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힘썼으며, 박원순 캠프 유세본부에서 활동해왔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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