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안철수(사진) 바른미래당 후보가 14일 “다 후보가 부족한 탓”이라며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이 자리에 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모든 것이 내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전날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쟁에서 박원순 당선자(52.8%)는 물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23.3%)에도 뒤진 3위(19.6%)를 기록했다. 안 후보가 지난 대선에 이어 3위에 머물면서 그의 차기 대권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안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된 정계 은퇴 가능성 등 거취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숙고하며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유승민 공동대표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선거 참패 원인으로 ‘당 정체성 혼란’을 꼽은 것을 두고는 “다 후보가 부족한 탓이다. 선거에서 패한 사람이 무슨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딸 설희 씨의 대학원 졸업식 참석 차 15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