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비서 김지은 씨를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의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안 전 지사는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 측은 “본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며 공소사실 취지를 설명했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강제추행 부분은 그런 사실 자체가 없었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나 추행은 그런 행동 자체는 있었지만,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었고 애정 등의 감정하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과 안 전 지사 쪽은 앞으로 있을 공판에서 이뤄질 증거조사 방식과 증인 신청 계획 등을 밝혔다.
검찰은 고소인 김지은 씨, 김 씨의 심리분석을 담당했던 김태경 교수, 충남도청 공무원 2명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예고했다.
검찰은 또 “재판이 일부라도 공개되면 피해자 사생활 침해가 일어날 것이 명백하고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전체 심리를 비공개로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장인 조 부장판사는 “7월 초 집중 심리를 진행하겠다”며 “7월 2, 4, 6, 9, 11, 13, 16일 등 일곱 차례 공판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증인신문은 7월 6일 공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다른 증인신문이 종결된 뒤 한 차례 더 피해자 증인신문이 있을 수 있다. 김 씨의 증인신문이 있는 공판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공판 진행 과정에서 증인이 추가되거나 변론이 길어지는 사정을 고려해도 ‘집중 심리’를 통해 1심 판결은 늦어도 7월 말께는 나올 전망이다.
한편, 유시민은 과거 방송에서 “안희정 전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정치 인생은 끝났다고 봐야 하지만, 이건 나중에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오래갈 거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외국 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김씨를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수차례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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