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북미회담 직후인 13∼15일(이하 현지시간) 미 전역의 성인 495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표본오차 ±5.5%)를 진행해 1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미국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북한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응답자도 56%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미국에 성공적이었다”는 응답자는 21%였으며, “북한에 성공적이었다”는 응답자는 29%로 이보다 약간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에서 “적절하게 타협했다”는 견해를 보인 응답자는 41%였고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응답자는 34%로 이보다 낮았다.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는 응답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경우 10명 중 7명꼴로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하게 타협했다”고 했으며 11%만이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 응답자의 49%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너무 양보했다”고 했으며 17%만이 대북협상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무당파는 대북협상이 적절했다는 응답과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응답이 각각 39%로 같았다.
또 이번 WP-ABC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1%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53%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4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서 이뤄진 설문조사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가 전체의 30%였고, 나머지 67%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긍정적 전망이 약간 늘고 부정적 전망은 다소 줄었다. WP의 설문조사를 총괄한 스콧 클레멘트는 긍정적 전망이 늘어난 것은 “거의 전적으로 공화당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공화당 지지자의 68%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4월 조사 때보다 2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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