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7일 공동주택 리모델링 자문위원단 회의를 거쳐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7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아파트 리모델링은 전면 철거 방식인 재건축과 달리 기존 건물의 내력벽(건축물 무게를 지탱하도록 설계한 벽)은 유지한 채 아파트 단지를 최신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사업은 이번에 처음 진행되는 것으로 앞서 시범단지 공모에는 22곳이 신청했다.
최종 선정된 7곳은 중구 ‘남산타운’, 구로구 ‘신도림 우성 1,2,3차’, 송파구 ‘문정 시영’, ‘문정 건영’, 강동구 ‘길동 우성 2차’다. 이 단지들은 용적률 230~310%로 지어졌다. 문정 시영 아파트가 1989년 준공돼 가장 오래됐고 남산타운은 2002년 지어졌으며 3,118세대로 가장 규모가 크다.
시범단지로 선발된 7곳에는 ‘서울형 리모델링 실현화를 위한 기본설계 및 타당성 검토’를 지원한다. △주민설문조사 등 리모델링 단지 현황분석 △설계 등 기본계획 수립 △지역공유시설 등 공공성 적용 방안 검토 △부동산 가격추정 및 개별분담금 산출 △사업실현 가능성 검토 △주민설명회 등 홍보업무 등이 주요 지원 내용이다. 단지 별로 1억5,000만~2억원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며 비용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지원한다. 검토 결과는 올해 말까지 각 단지에 제공되며 앞으로 주민들이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할 때 의사결정 자료로 쓰이게 된다. 아울러 서울시가 수립 중인 ‘서울형 리모델링 가이드라인’의 기초 자료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서울시가 리모델링 지원에 나서는 것은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재건축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가능 연한은 15년 이상으로 재건축(30년)보다 짧고 사업 절차도 재건축에 비해 간소하다. 또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지 않으며 용적률 완화를 위한 기부채납을 하지 않아 최근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검토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공동주택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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