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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SBS①] '28% 영광 어디로' '리턴'→'훈남정음' 논란과 부진의 늪

SBS 드라마는 올 상반기를 상당히 뼈아프게 보냈다. 유명 배우와 연출진의 의기투합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고, 운 좋게 시청률을 얻었다 해도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 잡음이 일었다.

지난해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피고인’ ‘귓속말’로 이어진 라인업이 모두 20%대를 넘기며 성공을 거뒀다. 한석규, 유연석, 지성, 엄기준, 이보영, 이상윤 등 내공 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으며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다.

1년 사이 분위기는 반전됐다. 상반기에 방송된 작품의 최고 시청률만 봐도 알 수 있다. 2018년 상반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리턴’은 최고 시청률 17.4%에 머물렀다. 2017년 같은 기간 기록된 최고 시청률이 ‘피고인’의 28.3%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다.

/사진=각 포스터




다른 방송사에서도 20%를 넘기기 힘든 상황이기는 하다. 그러나 SBS의 장점이던 장르물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웃음이 멎었다. 2018년의 문을 연 ‘의문의 일승’과 ‘이판사판’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특히 ‘이판사판’은 여느 법정물과 달리 판사 이야기를 그린다며 차별성을 강조했지만 지루하다는 평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현정과 이진욱의 조합으로 야심차게 출발한 ‘리턴’이 SBS 장르물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는듯 했다. 4명의 상류층 용의자와 스타 변호사, 촉법소년 출신 형사가 하나의 살인 사건을 쫓으면서 진실을 밝히는 내용은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이 과정에서 폭력적·선정적 소재로 지적도 받았지만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화제성을 얻었다.

그러나 ‘리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지도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고현정과 제작진 사이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촬영은 중단됐고 결국 고현정이 하차했다. 박진희가 같은 역할로 투입됐으나 이 과정에서 ‘리턴’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박진희 연기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며 험난한 후반부를 보내야만 했다.

멜로물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어른들의 정통 멜로를 예고한 ‘키스 먼저 할까요’는 4년 만에 복귀한 감우성과 JTBC ‘품위있는 그녀’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김선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중반 12.5%까지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다소 어두운 소재, KBS2 ‘우리가 만난 기적’과의 경쟁 등으로 9%대로 종영을 맞았다.



/사진=각 포스터


현재 방송 중인 월화극 ‘기름진 멜로’와 수목극 ‘훈남정음’도 로맨스가 중심이다. ‘기름진 멜로’는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신작. 장혁, 정려원, 이준호 등 최근 좋은 평가를 받은 배우들이 한데 모여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이 5.3%에서 시작해 9.2%까지 상승했다.

‘훈남정음’은 남궁민과 황정음이 지난 2011년 ‘내 마음이 들리니’ 이후 7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배우들도 17%대가 넘기를 희망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예상되는 전개와 일부 배우의 연기력 논란 등으로 3~4%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언니가 살아있다’로 첫 선을 보인 토요드라마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언니는 살아있다’가 마지막 회에서 24.0%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후속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8.9%가 최고 시청률이었다. 이어진 ‘착한마녀전’은 11.7%, 현재 방송 중인 ‘시크릿 마더’도 8.1%가 가장 높은 성적이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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