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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전 행정부와 차원이 다른 거짓말쟁이…언론 매도 선동"

'IRE 2018' 컨퍼런스 연사로 나선

美 양대 언론사 NYT· WP 편집장

트럼프의 언론 매도 선동, 거짓말 폭로

정부 공격에도 언론은 진실 보도 책임 있어

딘 배킷(왼쪽) 뉴욕타임즈 편집장과 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편집장./사진=각사 홈페이지




“조지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정부도 언론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행정부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는 이전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트럼프는 대중에게 언론은 ‘공공의 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데 그 어떤 대통령도 이런 적은 없었죠.”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IRE (미국탐사보도협회·Investigative Reporters & Editors) 2018 컨퍼런스’에서 특별 쇼케이스 ‘탐사보도에 전념하기’ 코너의 연사로 나선 딘 배킷 뉴욕타임즈 편집장과 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편집장은 트럼프 정부가 언론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언론을 부정하는 정도가 이전 정부들과는 차원이 다른 공격성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표 언론사의 편집장들은 트럼프의 언론 매도 행위가 미국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심판자로서의 언론사의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며 “또 대통령의 공격성과 지속적인 ‘가짜뉴스’ 발언은 언론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 언론이 단기적인 신뢰도 하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트럼프의 거짓말을 꾸준히 보도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딘 배킷 뉴욕타임즈 편집장은 “지금까지 많은 대통령이 어느 정도의 거짓말은 해왔지만 이번 정부는 어쩌다 한 번이 아닌 매일매일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것과 아예 거짓말을 하는 건 완전 다른 의미”라고 꼬집었다.

이어 배킷 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많은 거짓말 사례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처음으로 트럼프 관련 기사 제목에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사건 설명에 앞서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기사에 넣으면 독자들은 관련 보도에 대해서 기억하지 않고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언론사는 이런 자극적인 표현을 최대한 삼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배킷 편집장은 “도널드 트럼프는 후보 시절 버락 오바마가 미국 출생인 지 의심스럽다며 개인적으로 탐정을 고용했고 마치 오바마 출생의 비화를 알고 있는 것처럼 떠벌린 적이 있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트럼프는 이전 호언장담하던 때와는 달리 ‘물론 오바마는 미국 사람이겠죠’라며 말을 바꿨고 이같은 발언과 행동은 지금이 트럼프에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라고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두 편집장은 미국 언론사들을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며 강연을 마쳤다. 배킷 편집장은 “권력자들이 언론을 사랑하지 않는것이 하나도 괴롭지 않다”며 “다만 언론이 가진 보도의 의무와 원칙을 믿고 존중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마틴 편집장 역시 “제임스 매디슨을 비롯한 미국 헌법 창립자들이 언론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를 제 1조항에 적어놓은 것처럼 대통령의 자리에 서는 자라면 누구든지 면밀한 조사를 받을 거라는 걸 알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다면, ‘그냥 받아들이세요(Just take it).’”라고 말했다.

IRE는 1975년 탐사보도 분야의 발전과 진흥을 위해 조직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6월 미국 전역을 돌며 컨퍼런스를 연다. 이 자리에서 연사로 나선 기자들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2,000여명의 기자들에게 그들만의 취재 노하우와 취재 성과 등을 공유한다. /올랜도=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KPF 디플로마-탐사보도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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