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버 양예원 노출사진 유출 사건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이 북한강에서 투신한 가운데, 양예원의 최초 폭로부터 실장의 카카오톡 공개 등에 따른 여론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9일 오전 양예원 노출사진 유출 사건으로 조사받던 40대 스튜디오 실장 A씨가 투신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의 차량에는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남아 있었다. 경찰은 “수색작업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양예원은 지난 5월, 3년 전 A씨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사전 합의 없이 노출 촬영을 받았으며 이후 추행도 당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후 스튜디오 실장을 경찰에 고소했으며 이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는 6명까지 늘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계속해서 이어져 온 ‘미투 운동’을 언급하며 양예원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비난을 받던 A씨는 억울하다면서 양예원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복원해서 공개했다. 이후 여론은 각각 양예원과 스튜디오 측에서 팽팽하게 맞서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7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대화에서 두 사람은 총 13번 촬영 약속을 잡았다. 양예원은 두 번째 촬영 이후인 7월에 “이번 주에 일할 거 없을까요?”라며 실장에게 스케줄을 물었고, 이후 “죄송합니다. 그냥 안 할게요. 사실 정말 돈 때문에 한 건데 그냥 돈 좀 없으면 어때요”라고 번복했다. 통화 이후 다시 촬영 일정을 확정한 듯 대화를 나눴다.
8월에는 “이번 주 일요일 아침에 학원비를 완납해야 한다. 그래서 그 전까지 한번은 더 해야 부족한 돈을 채운다”며 “만약 일정이 안 된다면 가불이 되나 물어보려고 한다”고 보냈다. 또한 “유출 안 되게만 잘 신경 써주시면 제가 감사하죠”라고 사진 유출에 대해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사진 촬영에 양예원 본인의 의지가 있었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돈 때문에 노출 사진을 찍은 후 유출이 되니 뒤통수를 쳤다” “가불까지 언급한 거면 합의한 것”며 양예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이를 지지한 수지 등 연예인들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눈초리를 보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가해자가 짜깁기한 카카오톡을 보고 양예원을 몰아가서는 안 된다” “양예원이 합의 하에 찍었다고 해도 사진 유출한 것은 합리화할 수 없다” 등 반대 의견을 보였다.
이후로도 양예원 사건 관련 A씨를 비롯해 사진작가를 모집한 B씨 등 피고소인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지게 되면서 여론은 더욱 양분됐다. 이번 스튜디오 실장 투신으로 인해 양예원 유출 사건을 보는 대중의 시각은 더욱 큰 간극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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