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등록된 전·월세 거래량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9,587건으로, 이 가운데 71.6%인 6만4,186건이 전세 형태로 거래됐다. 상반기에 거래된 전·월세 아파트 10건 중 7건 이상이 전세인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비중은 2014년 상반기 74.9%, 하반기에는 76.7%에 달했으나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월세 선호 현상에 2015년 상반기에 69.2%까지 떨어진 후 줄곧 70% 밑에서 움직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66.2%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전세비중은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한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 물건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늘기 시작했다.
올해 4월 이후 집값이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매매 대기 수요 중 일부가 전세 수요로 전환한 것도 전세 거래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구별로는 은평구의 상반기 전세비중이 78.2%에 달했고 자녀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도 78.1%로 높았다. 또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전세 물건이 늘어난 강동구도 상반기 전세 거래비중이 77.6%에 달했고 강북(74.4%), 광진(73.5%), 중랑(73.15%), 용산(72.8%), 노원구(71.3%) 등도 대부분 70%를 넘었다.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월세 비중이 높은 강남 3구 역시 올해 상반기 들어 전세비중이 늘었다. 송파구의 경우 최근 갭투자자들이 매매 잔금마련 또는 임대 계약 만기 때 전세 물건이 증가하면서 작년 상반기 65%에 그쳤던 전세비중이 올해 상반기에는 71%로 높아졌다. 강남구의 전세비중은 65.4%, 서초구는 66.8%로 여전히 70%를 밑돌았으나 최근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각각 작년 상반기의 61.3%, 57.8%에 비해서는 전세비중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전세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세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이사철을 앞둔 데다 재건축 이주나 일부 학군 수요가 몰리는 곳은 전세가 부족해 국지적으로 월세 비중이 늘어나는 곳도 나올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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