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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42%에 쓸 수 있는 '유도만능줄기세포주' 구축

송지환 차의과학대 교수팀

가장 흔한 10개 HLA타입 탯줄혈액 유래

면역거부 없는 간세포 등 신속생산 가능

송지환 차의과학대 교수




차의과학대·분당차병원 연구팀이 한국인의 41.7%에 면역거부반응 없이 이식할 수 있는 10종의 유도만능줄기세포주(iPSC)를 구축했다.

26일 차의과학대·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의생명과학과 송지환 교수·이수지 연구원과 진단검사의학과 허지영 교수팀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10종의 ‘인간백혈구항원 하플로타입(HLA haplotype)’ 탯줄혈액(제대혈)에서 신경·간·심장근육 등 다양한 체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는 유도만능줄기세포주를 제작했다.

송 교수는 “한국인에게 흔한 10개 HLA 타입의 유도만능줄기세포주를 구축해 이론적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41.7%에게 면역거부반응 없이 이식할 수 있는 체세포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체세포를 얻으려면 환자의 체세포를 역분화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줄기세포주을 만든 뒤 신경·간·심장근육 세포 등 원하는 체세포로 분화시켜야 하므로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HLA는 나의 조직과 다른 사람의 조직을 구별하는 항원. HLA 타입이 다른 사람의 장기나 세포를 이식받으면 심각한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HLA 타입은 부모로부터 각각 1개씩 물려받기 때문에 형제 간에 일치할 확률은 4분의1이지만 비혈연자 간에는 1만분의1 이하로 낮아진다.



송 교수는 “한국·일본·중국에서 각각 다빈도 10위권에 드는 HLA 타입을 분석해보면 한일 간에는 6종, 한중 간에는 5종이 일치한다”며 “우리가 모든 국민에게 쓸 수 있는 150~200개 HLA 타입 유도만능줄기세포주를 모두 구축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본·중국·미국·영국 등 다양한 국가들과 유도만능줄기세포주은행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인 ‘스템셀’(Stem Cells)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한편 송 교수는 ‘임상등급 유도만능줄기세포주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국제 컨소시엄’(GAiT)의 이사 및 한국·아시아권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유도만능줄기세포주 제조와 품질관리, 안전성 기준 등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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