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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선, '크리켓 영웅' 임란 칸 승리 선언

반부패 앞세워 젊은층 지지 이끌어

PTI, PML-N 누르고 제1당 오를 듯

/AFP연합뉴스




2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에서 ‘반부패’ 메시지를 앞세운 제2야당이 수십년간 정치권을 양분했던 양 당을 제치고 압승을 거두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파키스탄 국민스포츠인 크리켓 국가대표 출신 임란 칸(66·사진)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총재는 26일 오후 총선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칸 총재는 현지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성공적이었으며 통치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파키스탄’을 약속하며 “새 정부는 정치적 희생을 수반하지 않는 첫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식 최종 개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현지 언론은 PTI가 연방 하원 342석 가운데 여성 및 소수종교 할당의석을 제외한 272석 중 119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3년 총선과 비교해 의석 수를 4배가량 늘린 셈이다. 여당인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과 제1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은 각각 61석과 40석으로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칸은 지난 1992년 파키스탄 크리켓대표팀 주장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뤄내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그는 은퇴 후 자선활동을 하다 1996년 PTI를 창당해 2002년 첫 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PTI는 2013년 총선에서 35석을 얻어 제2야당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반부패’를 앞세워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이변을 만들었다. 유엔에 따르면 파키스탄 전체 인구의 65%가 30세 이하다.

다만 PTI의 예상 의석 수는 과반(137석)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제1당이 되더라도 무소속이나 소수정당과 손잡고 연정을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대규모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시장 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파키스탄 대표 주가지수가 2%가량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이 칸의 집권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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