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탄소 배출규제와 관련해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37% 감축안을 유엔 기후변화협약사무국에 제출한 바 있다. 정부는 탄소배출권 규제를 위해 에너지 대량 소비업체 3,200개를 선정했는데, 그 중 80%가 울산석유화학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울산공단 내 중요 모터설비에 대한 상태 감시와 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젬스(대표 이동서·사진)는 공장에서 가동되는 중요 모터 설비에 대한 상태를 사전에 예측 진단한 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에게 알려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모터진단 보호시스템을 갖춘 안전진단 전문기업이다. 1994년 세신전기에서 출발해 2016년 4월에 젬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주 개발업무는 1994년 IC카드단말기 개발을 시작해 한국은행 일일 자금거래 내역이 팩스로 이뤄지던 것을 IC카드를 사용해 전산화시켰다. 그 기술을 바탕으로 1998~2005년 신용카드 시장의 핵심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시장이 포화되자 2006년부터 한국전력에 전자식 전력량계와 변전소 자동화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축적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젬스만의 독점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보수집과 국내외 전시회 탐방을 통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당시 기술발전 속도가 아날로그 수준에 머물러 있던 모터진단 분야를 찾아내게 된다. 이때 이 대표는 이 분야의 최고전문가인 백진호 상무를 영입한다. 개발업체와 협력해 시장조사 및 기개발된 제품을 분석한 후 2016년 드디어 상용 제품을 출시한다. 이 제품이 바로 모터 상태를 예측진단하는 모터진단보호계전기(이하 단말기)다. 두 가지 핵심기술 영역 중 진단 알고리즘은 터키 아르테시스사와의 협업을 통해 독점권을 취득했고, 계측 영역은 협력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두 기능을 합쳐 탄생한 올인원 모델이 바로 ‘젬스5500’이다.
젬스5500의 특징은 크게 6가지다. 첫째, 현재 모터 상태를 단말기에 내장된 1,300만개의 모터 상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적 신호분석과 진단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복제한다. 둘째, 실제 모터의 상태 변화를 복제된 단말기와 비교해 예측진단하고 3단계의 기준을 제시한다. 셋째, 진단기능 외에도 계측기능을 통해 모터의 유효전력, 무효전력, 전압, 전류, 전압·전류 불평형율, 주파수, 고조파 총 외형율 등 전기적 특성분석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넷째, 전류 기반의 진단방식을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진동센서에 비해 광범위한 진단범위를 가지고 있다. 또한 단말기는 MCC 판넬에 단독 설치돼 가격, 유지보수 면에서 효율성이 매우 높다. 다섯째, 단말기에서 취득한 정보를 분석해 모터 상태를 판별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로 실시간 관리가 가능하다. 여섯째, 다양한 통신 프로토콜이 탑재돼 이종 간에도 데이터 취득이 용이하다.
그동안 젬스는 울산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기술세미나를 50여회 개최했다. 각 기업체의 모터 관련 종사자들은 안전에 기반한 모터설비 예측진단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젬스 단말기를 앞다투어 설치 중에 있다. 설치 적용업체로는 현대중공업 도장라인, 한주 등이 있다. SK에너지, SK케미칼, SK어드밴스드, G-HUB, 고려아연 등에서 제품 증명을 완료했으며 S-OIL은 제품 증명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서 대표는 “공장에서 가동되는 모터설비 상태를 사전에 예측 진단해 사고예방은 물론, 생산성 향상, 유지보수 비용 절감, 에너지 사용 효율화에 따른 탄소배출 저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기업체에 널리 제공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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