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제보자들’에서 노량진 수산시장 내 신시장과 구시장 사이 분쟁을 소개한다.
1971년 문을 연 노량진수산시장은 저렴한 가격과 싱싱한 횟감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최근 건물 벽에는 ‘철거예정’이라는 낙서들이 가득하고, 활기차야 할 시장이 인적 드문 흉물스러운 곳으로 변했다. 상인들은 앞치마 대신 머리에 띠를 두르고 투쟁하며 밤이고 낮이고 시장을 지키고, 심지어 점포 앞에 자동차로 펜스까지 치고 버티고 있다.
현재 노량진수산시장은 새로 지은 건물에서 운영되는 신시장, 기존에 운영하던 곳에서 장사를 계속하는 구시장 둘로 나뉘어 있다. 2004년 시작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이 진행되면서 시장이 양분됐다.
2016년에 새로운 시장 건물이 완공된 이후, 일부 시장 상인들이 입주를 거부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현재 신시장에 입주해서 장사하는 상인들도 있지만, 현재 300명 정도의 상인들이 절대 신시장으로 들어갈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신시장 입주를 거부하는 구시장 상인들은 점포의 크기가 구시장에서 운영하던 것보다 작은 평수에 비해 임대료는 2배가량 비싸다는 것을 문제로 삼는다. 또한, 40년간 명맥을 이어온 노량진수산시장을 이 모습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협 측은 그것은 핑계일 뿐 상인들의 동의를 얻어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강제집행까지 이르렀고, 상인들은 구 시장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필사적으로 버티면서 점차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았다.
오랜 시간 시민과 함께하며 우리나라 대표 시장으로 자리 잡은 노량진 수산시장에 3년이 넘도록 이어져 온 갈등은 30일 방송에서 공개된다.
한편, 일상에서 마주친 감동적인 장면부터 이상야릇하게만 넘긴 기이한 사건의 이면까지 다루는 KBS 2TV ‘제보자들’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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