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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물 체질' 박성현, 항아리 벙커 빠져도 버디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LPGA 4승 중 2승이 메이저대회

파5홀 4곳 모두 버디·5언더 3위

이민지 단독 선두·박인비 4오버

박성현이 3일(한국시간)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 17번홀에서 퍼트라인을 살피며 볼을 그린에 놓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여자골프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25만달러)에서 ‘큰 경기 체질’을 과시했다.

박성현은 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로열 리덤&세인트 앤스 골프링크스(파72·6,58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뽑아냈다.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그는 단독 선두에 나선 호주교포 이민지(22·7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렸다. 2위는 6언더파의 히가 마미코(일본)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통산 4승 중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다. 지난해 US 여자오픈에 이어 지난달 초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는 메이저 2연승과 시즌 3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주요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의 격차를 줄이며 다승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또 세계랭킹 3위 박성현은 이번에 4위 안에 들면 세계 1위 쭈타누깐, 2위 박인비(30·KB금융그룹)의 성적 여하에 따라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



지난 2016년 공동 50위, 지난해 공동 16위에 이어 브리티시 오픈 세 번째 출전인 박성현은 링크스 코스에 적응한 모습이다. 이날 적어낸 67타는 자신의 이 대회 18홀 최소타. 페어웨이 적중률 71.4%, 그린 적중률 72.2%로 무난했고 18홀을 27차례로 끝낸 퍼팅도 좋았다. 위협적인 ‘항아리 벙커’에 볼을 빠뜨린 2개의 홀을 각각 버디와 파로 마무리했다. 특히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한 게 돋보였다.

이미향(25·볼빅)도 박성현, 조지아 홀(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어 세계 4위 유소연(28·메디힐)이 3언더파 공동 11위, 디펜딩챔피언 김인경(30·한화큐셀)과 세계 10위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슈퍼 루키’ 최혜진(19·롯데)이 나란히 2언더파 공동 20위에 올랐다. 쭈타누깐은 1언더파 공동 28위, 박인비는 4오버파 공동 113위로 첫날을 마쳤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메이저로 승격한 2001년 이후 통산 일곱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박세리(2001년), 장정(2005년), 신지애(2008·2012년), 박인비(2015년), 김인경(2017년)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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