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가자의 신고를 받은 서울 종로경찰서는 화염병 투척 예고를 확인한 뒤 협박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6일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일부 시위 반대자들은 카톡방에서 “옥상에서 집회 중앙으로 화염병을 던지면 증거도 안 남는다”와 “페미(페미니스트)들은 4도 화상 입어봐야 정신 차린다” 등의 글을 주고받았다. 특히 한 카톡방 참가자는 “페미들을 불태우는 거면 희생합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몰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에 불만을 품은 일부 남성의 혐오범죄도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앞서 5월19일 극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살인미수 전과가 있는 친구가 다음 집회 참가 여성을 찔러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같은 달 24일에는 혜화역 시위를 앞두고 염산 테러를 예고한 20대 남성과 미성년자를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이들은 “실제 테러를 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장난으로라도 협박 글을 올리면 반드시 검거되고 처벌된다”고 경고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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