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3일 중국 해군이 서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다음달 남북 3차 정상회담 개최로 본격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 논의가 기대되는 시점에 나온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수년간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반도 인근 서해와 보하이 주변에 집중해온 중국의 속내를 짐작하게 한다. 겉으로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힘을 쏟겠다는 중국이 실상 강군몽을 통해 한반도 패권지도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점이다. ★관련기사 4·5면
16일 서울경제신문의 분석 결과 2015년 이후 중국 해군은 주변 해역에서 벌인 30번의 대규모 군사훈련 중 15번을 서해와 보하이에서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해역에서의 훈련은 한반도 상황 변화와 연관이 짙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은 최근 한반도 안보를 자국의 ‘핵심이익’으로 규정한 바 있어 한반도 내 영향력 확대가 점차 노골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베이징의 한 군사 전문가는 “최근 3~4년간 서해와 보하이에서의 잦은 공개 군사훈련은 시진핑 지도부가 한반도 영향력을 그만큼 중시한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선전=특별취재단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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