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도 벌써 데뷔 14년차 가수가 됐다. 이제 규현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쳤고, 20대였던 멤버들도 어느덧 30대를 훌쩍 넘겼다.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했지만, 여전히 슈퍼주니어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정상급 가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4월 정규 8집 리패키지 ‘로시엔토(Lo Siento)’로 라틴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했던 슈퍼주니어는 단독 콘서트 브랜드 ‘슈퍼쇼 7’으로 해외 팬들과 만났다. 그리고 최근 ‘SJ 캘린더’를 공개, 올 하반기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Q. 하반기 슈주 캘린더를 공개하고 매달 슈퍼주니어 활동을 예고했는데, D&E가 첫 주자다 부담은 없나.
은혁 : 매달 우리가 계속해서 뭔가를 새로 도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만큼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 시작이 D&E 앨범이 됐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활동을 잘 마무리해서 앞으로 이어질 슈퍼주니어 활동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Q. 이번 앨범에 대한 다른 멤버들 반응은 어떤가.
은혁 : 시원이가 친구이기도 해서 관심을 많이 가져줬다. D&E 앨범에 있는 노래 모니터링도 많이 해주고 어떤 모습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동해 : 낯간지러워서 굳이 우리가 뭘 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부끄럽기도 하다. 이전 앨범 때도 멤버들이 와서 응원해주고 축하해줬다. 말하지 않아도 항상 응원해주고 있다는 걸 느낀다.
Q. 군대 다녀온 후 달라진 게 있나.
동해 :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도화지에 새로운 계획들을 그려봤다. 멤버들과 은혁이와 함께 해봐야겠다는 것도 떠올렸다. 우리가 보여드리는 것 자체가 군대에서부터 그려왔던 것들이 많다. 모습에서 달라졌다기보다는 음악에서부터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Q. 7년을 기점으로 해체를 맞는 팀이 많은 만큼 여러 후배들에게 슈퍼주니어가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군 입대를 앞둔 2.5, 3세대 아이돌에게 조언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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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혁 : 데뷔했을 때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거라고는 당연히 예상못했다. 멤버가 한 명씩 군대에 다녀오기 시작하면서 우리도 미래에 대해 불안해 했던 시기가 있었다. 다행히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남아있는 멤버들이 슈퍼주니어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새롭게 노력하고 도전한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 ‘로시엔토’라는 앨범을 내면서 라틴팝에 도전했던 것처럼 뭔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걸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슈퍼주니어의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 것 같다. 후배들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계속해서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다 보면 팀을 잘 유지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동해 : 후배들이 슈퍼주니어를 얼마나 닮고 싶어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해주면 감사하다. 얼마 전에 친한 (강)민혁이가 군대에 갔다. 민혁이도 큰 걱정은 안 한다고 하더라. 나 역시 다녀와 보니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음악과 콘텐츠만 만든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은 안 가져도 될 것 같다.
Q. D&E나 슈퍼주니어로서 언제까지 활동하고 싶나.
동해 : 박준형 형님도 50대인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요즘에는 나이에 제한을 받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50이 돼서도 앨범을 내고 싶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60이 돼서도 할 수 있다. 월드투어를 가보면 지금 해온 시간만큼은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도 멈춰있지 않고 계속 달리면서 좋은 것을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이 크다. 흩어지는 것 역시 원치 않는다. 굳이 활동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
은혁 : 14년을 활동했는데도 아직 못해본 것들이 많다. 라틴팝도 그랬고, 계속 도전할 것들이 생긴다. 우리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궁금할 만큼 멤버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걸 하고싶어하는 의지가 있다. 그 의지만 굽히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Q. 14년 동안 트렌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동해 :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팀워크다. 좋은 콘텐츠도 팀워크가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는다. 슈퍼쇼나 투어 콘서트를 하면서 우리도 모르게 융화돼서 즐겁게 하게 된다. 그리고 음악적인 부분부터 연기, 예능까지 각자가 잘 해주고 있어서 걱정이 안 된다.
은혁 : 우리의 강점은 다양함이다. 연기를 하는 멤버도 있고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멤버도 있다. 또 그 분야에서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팬분들도 그런 다양함을 좋아해 주시더라. 슈퍼주니어는 한 분야가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계속 다양함으로 승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14년 뒤에 슈퍼주니어 모습을 예상하면.
은혁 : 이특 형은 딱 쉰인데 건강했으면 좋겠다(웃음). 멤버들이 오래 활동하다 보니 다들 건강이 좋지 않다. 이특 형도 얼마 전에 수술을 했고 희철이 형도 사고 이후 몸이 좋지 않다. 나도 얼마 전에 목디스크가 터져서 계속 주사를 맞고 활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런 것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우리가 오랫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있어야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으니까. 건강한 모습으로 팬분들 앞에 서서 변함없이 활동하고 싶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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