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사실상 무산됐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지난달 31일 특별회의에서 6대1 의견으로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날 판결에는 실형 선고를 받은 정치인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법령인 ‘피샤림파(Ficha Limpa·깨끗한 경력)’가 적용됐다. 지난 2010년 도입된 피샤림파는 형사 범죄로 처벌을 받았거나 처벌을 피하려고 공직을 사퇴한 사실이 인정되는 정치인의 출마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4월부터 남부 쿠리치바시 소재 연방경찰에 수감돼 있다.
이번 법원 결정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등록한 노동자당은 대선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노동자당은 이번 판결과 관계없이 당의 결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당 내부에서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 룰라 전 대통령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페르난두 아다드 부통령 후보는 3일 노동자당 지도부와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라며 “대선후보 교체 문제는 룰라 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를 바꿀 경우 노동자당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아다두 후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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