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덮친 지난 8월 한 달간 전국 열대야 일수가 9.9일로 기상 통계 역사상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일수는 14.3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여름철(6~8월) 평균 기온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폭염답게 각종 국내 기상 기록을 속속 갈아 치웠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8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4.3일로 평년(5.3일)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3년 이래 2016년(16.7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서울의 폭염 일수는 19일(평년 4.0일)로 역대 두 번째에 달했고 열대야는 17일(평년 5.1일)간 발생했다. 폭염은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 열대야는 밤(오후6시~익일 오전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전국에서 열대야가 이어진 날은 역대 최다인 9.9일로 평년(2.8일)의 세 배 수준이었다. 특히 전남 여수의 경우 이번 여름 7월18일부터 29일간 열대야가 이어졌다. 이어 목포·청주·대전은 27일, 서울과 인천·광양에서는 26일간 열대야가 지속됐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27.3도로 평년 25.1도보다 2도 이상 높았고 여름철 전체 전국 평균 기온은 25.4도로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전국 6~8월 평균 기온도 모두 평년 기온을 웃돌았다”며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례적인 발달이 폭염과 열대야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