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SNS를 통해 ‘가짜 뉴스’를 비판하며‘소설’이라는 표현을 쓰자 발끈했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여성 비서관들의 사진을 두고 벌어진 ‘백악관 사진 표절 공방’ 보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그는 “뉴스는 사실에 기반했을 때 뉴스”라며 “소설과 구분되는 지점도 바로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본 공지영 작가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설이라는 표현 대신 거짓말을 사용하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공 작가는 “민주정부의 대변인이 거짓말을 예술 장르인 ‘소설’과 혼돈해 쓰시면 곤란하다”며 “소설을 거짓말과 동일어로 쓴 것은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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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고 부 대변인은 “언어가 품는 다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생각한 ‘소설’과 작가님이 생각한 ‘소설’이 조금은 달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 작가는 “그래도 한 나라의 대변인께서 이런 용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며 “어떤 나라도 이런 식으로 문학을 모욕하지 않는다. 그냥 거짓말이라고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공지영은 지난 1988년 창작과 비평에 ‘동트는 새벽’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해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여러 유명 소설을 집필한 작가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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