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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프리랜서 정보요원 신상 국가 기밀화한 푸틴

■정보요원 신상 기밀화 이유는

러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英검찰 용의자 발표 앞두고

신분 숨기기 위해 사전 작업

영국 경찰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정보요원 출신인 알렉산더 페트로프(왼쪽)와 루슬란 보시로프를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고 증거사진을 공개했다. /UPI연합뉴스




영국 경찰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정보요원 출신인 알렉산더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시로프를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고 증거사진을 공개했다. 암살시도 사건 발생지인 영국 솔즈베리 기차역 CCTV에 찍힌 용의자들의 모습. /솔즈베리=UPI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대외정보기관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정보요원의 신상을 국가기밀화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프리랜서 요원의 신상을 비밀 취급하는 내용이 담긴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기존에는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정규직원의 신상만 국가기밀에 해당됐지만 앞으로는 프리랜서 요원의 정보도 기밀로 취급한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정보 전문가 마크 갈레오티는 “러시아의 모든 정보기관은 국내외에서 벌이는 모든 작전에 프리랜서 정보요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식적인 대외정보기관으로는 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분리된 대외정보국(SVR)이 있으며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도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정보요원 신상 기밀화와 관련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영국 검찰 발표를 앞두고 이들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영국 검찰은 3월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알렉산드르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시로프 등 GRU 소속 장교 2명을 살인공모와 살인미수, 화학무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영국 검찰은 이들 용의자가 모두 40대로 가명을 사용했으며 스크리팔 부녀가 중독되기 이틀 전인 3월2일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소속 항공편으로 모스크바에서 런던으로 왔다가 4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온라인통신사인 폰탄카에 따르면 페트로프는 옛소련 연방국가인 타지키스탄의 두샨베 출신으로 모스크바 북부의 한 아파트로 주소가 등록돼 있으나 동네에서 그를 아는 사람이 없고, 페트로프는 면역약품을 생산하는 모스크바의 한 업체 직원으로만 파악될 뿐 더 알려진 것이 없다.

가디언은 “페트로프와 보시로프가 영국 검찰의 수사 결과대로 GRU 소속이 맞고 프리랜서로 활동했다면 이번 대통령령에 따라 이들의 신상정보는 국가기밀이 된다”고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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