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美 '2014년 사이버공격' 北해커 기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일(현지시간) 지난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사건을 비롯해 각종 사이버 공격을 주도한 북한 해커를 처음으로 기소하고 제재를 단행했다.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제재를 지속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미 법무부는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6년 8,100만달러(910억원)를 빼내 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지난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의 혐의를 적용해 박진혁(34)이라는 이름의 북한 해커를 기소했다. 법무부가 밝힌 기소 내용에 따르면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그는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 그룹의 멤버이자 북한이 내세운 위장회사 ‘조선엑스포합영회사’ 소속으로 북한 정부나 노동당 지원 아래 다른 해커들과 함께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킹을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존 데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번 사건은 가장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친 사이버 조사였다”며 “북한 정부가 지원한 사이버 범죄와 관련해 해커를 정식으로 기소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늘 아침 나는 한국의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5일 평양 방문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을 전달받기 위해 통화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주민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이야기해온 전략적 변화를 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이 개성공단에 설치하는 공동연락사무소를 다음주 후반 개소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달 13일이나 14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박홍용·박우인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