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국민 영웅이 된 박항서(59)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고향 경남 산청군을 찾았다.
산청군은 7일 박 감독이 산청군청을 찾아 이재근 군수와 이만규 군의회 의장, 박우범 도의원을 비롯해 베트남 출신 군청직원, 지역주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날 이 군수 등과 자리를 함께한 박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보여준 활약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박 감독은 지난 2월 만났던 베트남 출신 산청군청 직원에게 친필사인을 건네며 한국 생활이 어떤지 묻는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산청군은 이어 박 감독에게 산청군 보건의료원 부속 동의보감 탕전원에서 만든 경옥고를 전달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산청군은 박 감독에게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이 지리산 청정골 산청군을 찾아 동의보감촌 등 관광지도 둘러보고 그간의 노고를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박 감독은 “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즉답을 드릴 수는 없다”고 하면서도 “그런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우리 선수들은 물론 고향에도 좋은 일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고향에 기쁜 소식을 가져올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고향 발전은 물론 큰 사랑을 주신 베트남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귀국한 박항서 감독은 기자회견 등 서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 박순정(96) 여사를 만나기 위해 이날 고향을 찾았다.
고향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박 감독은 동남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스즈키컵(11월) 대회를 앞두고 10월 중 베트남 대표팀을 데리고 한국을 방문, 훈련을 할 예정이다. /산청=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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