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 찰나였어요. 선로에 떨어진 취객 구조를 위해 선로로 뛰어든 정통 교수님이 취객을 먼저 선로 옆 좁은 공간으로 밀어 넣고 자신의 몸도 숨기자마자, 열차가 스쳐지나갔죠. 정말 섬뜩한 순간이었어요.”
6일(목) 오류동 역사에서 만난 한국철도공사 오류동역 박상희 역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을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상희 역장은 “사고는 2016년이었어요. 당시 취객과 교수님을 선로 위로 끌어올린 후 교수님께 감사패를 드리고자 권했지만, 극구 사양하시며 도망치듯 댁으로 돌아가셨어요.”라며, 철도생활 35년 동안 정통 교수와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선행하는 사람은 거의 본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뒤이어 “얼마 전 오류동역사에서 또 다른 사상 사고가 발행해 직원들이 정신적 후유증을 겪는 것을 보면서, 정통 교수님께 반드시 감사의 의미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끈질기게 연락을 드린 결과, 이렇게 감사패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정통 교수는 에듀윌 경찰공무원 노원학원에 출강중인 형사소송법 강사다. 정통 교수는 감사패를 받는 순간에도 학생들을 걱정했다. “오늘이 경찰 시험 발표날이예요. 눈에 밟히는 제자들이 몇 있는데, 합격이 너무 간절해서 저도 아침에 108배를 하고 왔습니다”라며, 웃음지었다.
정 교수는 제자들에 대한 사랑도 애틋한 반면, 지하철의 처음 보는 취객을 위해 몸을 던진 것을 볼 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듯 했다. “당시 역사에 몇 명이 있었지만, 장교 출신인 제가 구조를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려가서 응급조치도 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밝힌 정통 교수는 의인이라는 표현에는 손사레를 치고, “저는 어쩌다 겪는 일이지만, 늘 이 일을 하시는 역사 직원분들이야말로 진짜 의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상희 역장은 “저도 공무원이었지만 공무원은 나랏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공무원 시험 공부에 인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진실된 인성을 갖춘 정통 교수님 같은 분이 공무원을 양성하신다는 사실에 큰 힘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정통 교수는 지난 1일 시행된 경찰공무원 시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번 시험은 조금 난이도가 있었어요. 제 강의는 평소 어려운 문제를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어려운 문제에도 많이 단련이 됐으리라 생각해요. 다행히 제자들이 시험을 잘 봤다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라며 미소지었다.
뒤이어 경찰공무원 수험생들에게 “높은 경쟁률상 조금 불편하더라도, 시험이 어렵게 나온다고 생각하고 공부하세요. 기출문제도 중요하지만 합격을 위해서는 난이도 높은 문제들도 많이 접해봐야 합니다.”라고 말한 정통 교수는 마지막으로 “학생과 강사가 서로를 믿을 수 있는 강의를 하고 싶어요. 저도 제자들에게 확신을 주는 강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통 교수의 강의는 노원역 인근에 위치한 ‘에듀윌 경찰공무원 노원학원’에서 실강을, 에듀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정통교수에게 궁금한 사항은 에듀윌 홈페이지 ‘1:1 학습질문’에 남기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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