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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대통령에 한·미 무역 불균형 비판"

올 1월 전화통화서 따져

밥 우드워드 신간서 드러나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로 한미 무역 불균형 문제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내부의 혼란상을 폭로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사진)’가 출간되면서 그간 베일에 싸였던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행정부의 내부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우드워드의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주년 무렵인 지난 1월19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 간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드워드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8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적자와 2만8,500명의 주한미군에 지출되는 35억달러를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문 대통령을 몰아세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신은 우리의 동맹이자 파트너다. 경제 관계에서는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저서에 따르면 양국 정상의 대화를 전해 들은 존 켈리 비서실장과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등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적인 중국이나 러시아·이란·북한보다 한국에 성난 목소리를 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우드워드의 저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려는 시도를 굽히지 않았으며 이를 저지하려는 참모들의 시도가 있었다고 적었다.

한편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도 북한의 핵·미사일을 제거하기 위해 선제타격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북미관계가 급랭한 분위기 속에서 대북 군사 옵션이 공론화됐던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미 행정부 내에서 대북 선제타격 방안이 깊숙이 검토됐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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