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8시 55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를 타고 평양으로 이륙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평양 방문 일정에 공식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평양에서는 환영행사가 계획돼 있다. 앞서 임종석 남북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항 영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까지 마중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번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관계를 중재, 촉진해야 하는 ‘큰 숙제’ 안고 가는 것이다. 청와대 역시 문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임 실장은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 의제로 비핵화가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한 뒤 “어떤 합의가 나올지, 그러한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구두합의가 이뤄져 발표가 될 수 있을지 이 모든 부분이 블랭크(빈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고 해야 할까(싶다)”며 “이번 회담에 저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어떠한 낙관적인 전망도 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현지에 도착한 후 오찬을 한 뒤 김 위원장과 첫 번째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방북했을 때 정상회담이 둘째날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첫째 날부터 바로 시작된다. 이어 내일 오전에도 두번째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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