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사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실패하는 사람이 또 다시 실패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지금 (문 대통령은) 경제정책, 산업정책에 있어서 완벽한 실패를 하고 있다. 완벽한 실패를 하고 있다는 것은 전 분야에서 실패를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국가 안보와 관한 부분에 있어서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걱정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이 대한민국의 국방력을 후퇴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북회담이 끝난 후 결과를 보면 비핵화 문제는 진전이 거의 없고 우리의 국방력은 상당히 약화됐다”며 “어떻게 보면 정찰 부분에서는 우리의 눈을 빼 버리는 합의를 했다. 국민 입장에서 걱정이 안될 수가 없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데 군에 대한 대비가 약화되어 걱정이 많다”고 말하며 “잘못된 결정을 한 경우가 많다면 혹시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닌가 하고 스스로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문 대통령에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배석한 전옥현 국가안보특별위원장도 이번 회담을 ‘실패한 정상회담’이라 평가하며 거들었다. 전 위원장도 “이번 군사합의서에서 우리의 정찰능력을 무력화하는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은 대북 방어태세 확보에 우려를 준다”며 “비핵화에 올인(all-in)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한국당과 국민, 그리고 전세계의 여론임에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정성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 약속을 갖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어 실패한 정상회담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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