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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중국을 보는 두 시선.."조화의 철학이 '정의' 실현" "경제성장 기적은 신기루"

미중 무역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양측은 강대강(强對强)의 전면전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해결이 요원해 보인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세계경제 쌍두마차의 ‘끝장 대결’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말 것인가. 끝장 대결의 한 쪽 키를 쥐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국내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마이클 샌델의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와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 디니 맥마흔의 ‘빚의 만리장성’은 우리가 현재 직시해야 할 중국에 대해 나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샌델의 책은 중국의 특성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돋보이고, 맥마흔의 책은 중국경제의 허상을 파헤친 일종의 ‘묵시록’이라 할 수 있다.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마이클 샌델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공자·장자 사상에 담긴 ‘조화’

공동체 구성하는 핵심 역할

서양철학 ‘정의’와 같은 개념

亞 국가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서양의 ‘정의’와 동양의 ‘조화’는 같은 개념

샌델은 공자와 장자 사상을 통해 ‘정의’를 새롭게 바라보는 동시에 공자와 장사 사상에서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윤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철학적 사유가 있다고 봤다. 한 마디로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는 그동안 시도된 적이 거의 없는 독창적인 ‘정의론 다시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샌델은 그동안 롤스의 정의론을 통해 자신이 현대 사회에서 추구하는 정치 철학에 대해 설파했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는 중국의 공자와 장자의 사상을 통해 동양철학의 핵심인 ‘조화’와 그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정의’를 비교·분석한 것이다.

샌델이 말하는 ‘정의’는 개인이 모여 사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정의’는 한 사회의 윤리적 기준으로, 공동체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정의’를 공자 사상에 견준다면 이에 해당하는 것은 ‘조화’다. 샌델은 서양철학의 ‘정의’와 동양철학의 ‘조화’를 같은 개념으로 보며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운용되는 ‘조화’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또 샌델은 도가 사상의 핵심인 ‘자연’(自然)과 ‘지족’(知足)을 통해 생명윤리를 비롯해 고통스러운 욕망 통제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자연’은 인간 존재의 한계성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순리를 따르며 살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지족’ 즉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만족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우리는 과도한 욕망과 탐닉을 경계할 수 있다.” 1만7,000원



●빚의 만리장성-디니 맥마흔 지음, 미지북스 펴냄

주택부터 공장·기반시설까지

정부 아닌 은행 대출로 일으켜

불투명한 금융 시스템도 ‘뇌관’

화려함 뒤에 가려진 민낯 공개

◇“중국경제는 기적?...신기루일 뿐”=
맥마흔은 “중국의 필연적 경제적 상승에 대한 광범위한 믿음은 위험할 정도로 그릇된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기적에 종말을 고했다. 또 중국 현지에서 경제전문 언론인으로 10년간 활약한 그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국가로 올라선 중국 경제의 기적은 화려한 신기루”라고 규정하며, 그 뒤에 가려진 중국 경제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책은 중국의 경제성장을 떠받치는 어마어마하게 쌓인 부채의 실상을 통해 중국 경제 성장의 허상을 이야기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중국은 대대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폈다. 다른 나라들이 정부 지출을 가지고 경기 부양 예산을 충당한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은행들이 이 짐을 지었다. 금융 시스템이 주택, 사회적 기반 시설, 공장 등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빌려줬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부채가 중국의 성장에서 핵심 동력이 됐고 이제는 이것이 경제의 뇌관이 됐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또 그림자 금융처럼 불투명하고 통제되지 않은 금융 시스템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광풍이나 다름없는 부동산 붐 등 역시 중국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게 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1만6,8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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