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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쓰나미'에 수백명 사망·죄수 탈옥…혼돈의 인도네시아

현지 당국 "확인된 사망자만 420명"

사망자 수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연락 끊긴 현지 교민 소재 파악중

구호물품 전달도 차질 빚고 있어

‘3m 쓰나미’ 밀어닥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인명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확인된 사망자만 420명에 달하고 있다.

앞서 재난당국은 28일 오후 중앙술라웨시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을 덮친 규모 7.5의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최소 384명이 숨지고 54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현재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의 한 호텔 잔햇더미 아래 수십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재난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와중에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수백명이 강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탈옥했다고 현지 안타라 통신이 전했다. 팔루 교도소에는 560여명이 수감된 상태였는데 지진으로 벽이 무너지자 절반 이상이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 얀 리코 팔루 교도소장은 “경비원이 수감자들의 탈옥을 막기가 매우 어려웠다”며 “경비원 역시 패닉 상태였다”고 말했다.

동갈라 교도소에서도 재소자 100여명 이상이 탈출했다. 이들은 가족 상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풀어달라는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자 수감시설에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뒤에도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하지 않아 쓰나미에 휩쓸린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BNPB) 대변인은 전날 낮부터 팔루 인근 해변에서 수백 명이 축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쓰나미) 위협이 발생했는데도 사람들이 해변에서 계속 활동하며 즉각 대피하지 않아 희생됐다”고 말했다. 술라웨시 섬 주변에서 발생한 쓰나미는 대체로 1.5∼2.0m 크기였지만, 팔루 탈리세 해변을 덮친 쓰나미의 경우 높이가 5∼7m에 달했다.



당국은 여러 지역에서 사망자 보고가 접수되고 있어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현지 구호에 나선 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는 “팔루 지역의 피해 상황 관련 정보는 제한적으로 확보하고 있지만 동갈라는 통신이 완전히 두절돼 현지 소식을 전혀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동갈라는 팔루보다 진앙지에 더 가까우며 30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군 수송장비 등이 투입돼 피해지역으로 구호 물품이 보내지기 시작했다. 다른 구호 단체도 피해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지진으로 관제탑과 활주로가 파손된 팔루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은 내달 4일까지 민항기 이착륙이 허용되지 않을 예정이라 본격적인 구호 작업에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 외교부는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1명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섰다. 외교부는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은 발리 거주 우리 교민 1명이 오후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는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의 신고를 접수하고 이 교민의 소재와 안전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언론에 전했다.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현지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24일부터 팔루에 머물던 재인도네시아 패러글라이딩협회 관계자 A씨가 28일 저녁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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