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유리가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앞서 보여줬던 사랑스럽고 발랄한 매력을 잠시 뒤로 하고 몽환적이고 성숙한 매력을 내세워 ‘블랙펄’이라는 수식어를 증명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는 소녀시대 유리의 첫 솔로 앨범 ‘더 퍼스트 신(The First Scen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소녀시대 및 소녀시대 오!지지(Oh!GG) 활동에 이어 드라마, 영화, 예능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하며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유리는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을 통해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이날 수록곡 ‘꿈’으로 쇼케이스의 포문을 연 유리는 “12년 차 경력직이지만 신인의 마음으로 인사드리게 된 유리다”고 인사를 남기며 “내 이름을 내세워서 음악을 보여드리는 게 처음이라 생각보다 많이 긴장된다. 함께 애써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걸 느끼면서 감사하게 작업했다”고 솔로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활동을 11년 넘게 하면서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겼고 그걸 앨범에 담아내려 노력했다. 신인의 패기로는 어렵다고 느낄 만큼 힘든 순간들도 있었다”라며 “작업을 하면서 ‘내가 이런 매력이 있었어?’라고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방향을 잡아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빠져가(Into You)’는 오레엔탈풍의 전통적 요소가 가미된 경쾌한 리듬과 캐치한 훅 멜로디가 인상적인 팝 댄스곡으로, 아름다운 춤 선을 강조한 세련된 퍼포먼스가 이목을 끈다.
이날 유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깊은 사랑에 빠져들고 싶은 마음을 리드미컬하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감각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곡이다”라며 “저의 매력에 빠져가실 수 있도록 골반과 손을 사용해서 최대한 여성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매력적으로 표현해 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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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빠져가’를 비롯해 팝 댄스, 발라드, 어반 팝,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가 수록, 솔로 아티스트 유리만의 감성을 담아냈다. 그간 소녀시대 활동으로서도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했지만 솔로 앨범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성숙하고 진한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앞서 태연, 서현, 효연 등이 솔로 앨범을 발표했지만 유리는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공개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 배경에 대해 유리는 “꽃이나 나무에도 각자의 계절이 있는 것처럼 저의 타이밍이 지금 이 시기에 온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며 “그 전에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좋은 작품이 들어와서 시기가 미뤄지기도 했다. 저에게는 유리에게 빠져갈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첫 솔로 앨범 발매에 이어 유리는 예능 프로그램과 1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예능 드라마 ‘대장금이 보고 있다’ 여주인공 ‘복숭아’ 역으로 출연하는 등 10월 스케줄을 빼곡이 채웠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대중에게 유리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 더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리는 “평가는 대중의 몫이라 생각한다. 매 무대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유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끊임없이 발견해주시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유리는 “연습생 때부터 나만의 목소리가 담긴 온전한 앨범을 내는게 목표였는데 오늘 온전한 꿈을 이룬 첫 날이다”라며 “다음 앨범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가능하면 솔로 콘서트도 해보고 싶고 좋은 가수와 컬래버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리는 이날 오후 6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솔로 앨범 ‘더 퍼스트 신’을 공개하며, 오는 5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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