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산가족 재회 신청자 13만2,731명 중 상봉자는 총 2,746명으로 2.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지난 해 기준 1,306명, 사망자는 1,440명이었다. 최근 4년 동안 매년 3,500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이 가족을 다시 만나지 못한 채 사망하는 가운데, 2017년 생존자 5만9,037명 중 97.8%(5만7,731명)가 여전히 미상봉 상태로 가족 상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산가족 재회 신청자 중 생존자의 고령화 역시 빠르게 진행됐다. 5년 전인 2014년에는 8,592명으로 전체 12.6%였던 90대 이상 초고령 신청자가 2018년 8월 기준 1만2,061명으로 집계돼 전체 21.3%를 기록했다. 불과 4년 사이 8.7%가 증가한 것으로 가족 상봉을 기다리고 있는 이산가족 5명 중 1명이 90대 이상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에 합의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한 면회소 시설 복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7년 이래 완전히 중단된 대한적십자사의 화상상봉시스템도 다시 운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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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의원은 “매년 미상봉 사망자 3,500명, 한 시가 급한 이산가족들의 절박한 마음을 헤아려 단 한 분이라도 더, 돌아가시기 전에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적십자사의 화상상봉 시스템 운영 재개와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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