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항공기 10대 중 3대 지각…'北 하늘길 개방 시급'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10대 중 3대가 정시에 출발 또는 도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항공협력을 통해 북한의 하늘길을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의 운항지연율 문제를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날 질의를 통해 “한반도 하늘길에도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어 항로복선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인천국제공항의 운항지연율은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인 35.3%(4만5,145편)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됐다. 운항 지연율은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이상 지연된 항공기의 비율을 말한다. 인천국제공항의 연도별 출발·도착 지연율은 2014년 18.3%에서 2015년 23.1%, 2016년 30.1%, 2017년 30.7%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9월까지 35.3%의 지연율을 기록해 연말 성수기 때 이용객이 몰리는 것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지연 문제는 전 세계 다른 공항과 비교해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월 미국의 항공통계전문사이트 ‘플라이트 스탯츠(Flight Stats)’가 발표한 글로벌 허브공항 44곳의 정시율에서 인천국제공항(53.1%)은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1시간 이상 지연된 비율 역시 매년 증가하면서 올해 최고치인 9.93%(1만2,670편)를 기록했다. 항로별로는 중국·유럽 노선의 지연율이 전체의 48.2%로 절반에 달했고, 다음으로 동남아(40.6%), 미주(7.8%), 오세아니아(2.1%) 순으로 운항지연율이 높았다. 항공기 지연율이 높다는 의미는 그만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 교통량이 급증함에 따라 항로가 혼잡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북한 영공으로 비행이 가능할 경우 비행거리 단축으로 인해 연간 200억원의 유류비 절감과 평균 30여분의 비행시간 단축이 가능하다”며 “남북항공협력은 도로, 철도와 다르게 인프라투자 비용과 시간이 필요없는 만큼 협의를 통해 평양항로 개설 등 한반도 하늘길을 개통해야 한다”고 전했다./영종도=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