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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좌파정권 13년 브라질도 성장·일자리 택했다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우파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55.1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드 후보는 44.87% 득표에 그쳤다. 이로써 13년간 이어온 좌파정권이 막을 내렸다. 로이터통신이 “좌파로부터 극적인 변혁이 이뤄졌다”고 평가할 정도로 이번 대선 결과는 브라질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극우 성향으로 분류된다. 하원의원 시절부터 여성비하와 인종차별적 발언 등을 일삼아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반대파 진영과 국제사회에서는 그가 집권하면 민주주의가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브라질 국민들이 보우소나루에게 표를 몰아준 것은 좌파의 경제실정과 부패 탓이 크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부터 2년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헤알화 가치도 2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추락했다. 현재 공식 실업률은 12%로 인구 2억명에 실업자가 1,300만명에 이른다. 국가신용도는 바닥 수준이다.

게다가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아 감옥에 있고 후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은 국가 회계조작으로 탄핵받아 쫓겨났다. 대선 기간 유권자들 사이에 ‘노동자당 정권 13년의 결과물이 지금의 경제위기·부패인데 어떻게 다시 맡길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이유다. 그런데도 좌파 진영은 이념과 인기영합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경제성장과 고용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좌파실험으로 경제가 파탄 난 베네수엘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브라질 국민은 보우소나루가 제시한 경제변혁의 길에 공감해 그를 선택한 셈이다. 자원부국에서 남미 최빈국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의 대선 결과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은 하나다. 시장경제를 무시한 이념정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퍼주기 복지를 남발하는 정권은 국민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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