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옐런 전 의장은 3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성장을 지속가능한 속도로 안정화하고, 노동시장을 과열되지 않게 안정화하기 위해 현시점에서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10년간 기준금리가 평균 3%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 수준에 이르려면 연준은 세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올해 들어 3월, 6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현재 2.00∼2.25%까지 기준금리를 올렸으며 오는 12월에도 인상이 유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이 같은 금리 인상 기조에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에는 올해 금리가 너무 많이 올랐다며 연준을 겨냥해 “미쳤다”는 거센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옐런 전 의장은 “대통령도 자기 의견을 낼 권리가 있다”며 “그러나 나는 연준이 금리를 좀 더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연준 관련 발언은 미국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의회가 설정한 목표와 목적에 토대를 두고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정책을 만들 수 있을 때 경제가 더 잘 작동한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전 의장은 또 연준의 지나친 긴축이 미국 경기를 후퇴하게 할 위험(리스크)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2020년이 되면 그런 위험이 닥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며 시급한 리스크는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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