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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능] 출제위원장 일문일답 "재해 대비 예비문항 출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강래 출제위원장은 15일 올해 수능에 대해 “지난해와 다른 점은 올해는 예비문항을 출제한 것”이라며 “수능 당일 지진 등 예측할 수 없는 사태로 수능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수능 난이도는 6월, 9월 모의평가의 반응을 감안해 기조를 손상하지 않도록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출제했다”며 “기본적인 방향은 작년 출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 출제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Q. 국어영역에서 발견된 오기를 정확하게 어느 시점에 알게 됐고, 그 오기라는 게 틀린 글자 하나인지 단어 수준인지 궁금하다.

A. 네. 다시 한번 이 점에 대해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저희들이 문제지를 배부하기 위해서 준비가 완료된 시점에, 그러니까 월요일부터 문제지 배부가 각 시험지구별로 이루어진다. 그 배부를 이미 준비를 완료한 시점에서 발견이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물리적으로 이걸 다시 수정해서 재인쇄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정오표를 작성하게 되었다. 오기 부분은 하나의 면, 한 면에 있는 한 글자가 두 군데에서 잘못 들어간 부분이 있다. 물론 문제 풀이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을 하지만 어쨌든 하나라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정오표를 제작해서 배부하게 되었다.

Q. 오탈자를 언제 발견했나

A. 물리적으로 보면 배부 시작 이틀 전 새벽이다. 토요일 새벽이다.

Q. 토요일 새벽에 발견했는데, 언론 보도된 다음에 정오표를 배부한다고 평가원 측이나 교육부에서 자료를 냈다. 바로 발표했었어야 하지 않았나.

A.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저희들 입장에서는 수험생에게 불필요한 혼란이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이걸 미리 발표하는 것보다는 차질 없이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정오표를 제작 ·배부하는 것이 훨씬 나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전례가 있었다.

Q. 정오표를 배부하겠다는 사실 자체는 언제 알리려고 했나.

A. 지금 제가 방금 전에 말씀드린 출제방향에 대해서 설명할 때 작성을 이미 해두었다. 이 시간에 이렇게 발표해 드리려고 했다.

Q. 일부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내일 국어시간에 정오표가 나온다니까 잘 보고 풀어라’ 이런 식으로 문자를 보낸 학교들도 있더라. 이런 식으로 학교마다 좀 대응이 달랐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것 같은 경우에 결국엔 보안도 뚫린 거고 약간 공정성 문제도 있을 것 같다.



A. 각 교육청이 오늘 아침에 감독관님들께 이 부분을 오리엔테이션을 할 것을 기대했던 것이고, 이걸 미리 수험생들이나 수험관계자들이 그 내용을 이처럼 미리 공개하고 일부 혼선이 빚어질 걸 예측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일부 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저희로서는 정오표를 제작해서 1교시 시험지와 함께 배부하는 것이 옳았다고 판단한다.

Q. 평소 오탈자를 골라내는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생기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김창원 수능검토위원장) 이 출제본부 내에 검토진이 우리가 1차, 2차 또 검토지원에서 3단계 검토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와 별도로 또 오탈자를 확인하는 작업이 따로 있다. 그런데 980문항을 전부 다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놓치고 가는 부분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 특히 이번에 나온 오탈자는 나중에 확인해 보시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읽혀 가는 과정 속에서 묻혀가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놓치게 되었다. 이 놓치는 부분은 다시 한번 점검해서 차후로 이런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다시 마련하겠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이게 학생들의 문제풀이나 대응에 기본적인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진행을 했다.

Q. 예년과 달리 뭐 이번 해에만 특별히 다른 점이 있었나. 전체적인 수능 난도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A. 예비문항을 출제했다. 그 절차와 과정은 본문항의 출제과정과 동일하게 했다. 다만, 본문항 출제와 예비문항 출제는 엄정하게 서로 다른 일정으로 나누어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출제를 했다. 올해 수능의 난이도는 일단 기본적인 기조는 두 차례 시행되었던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반응을 분석하고, 그 추이를 감안하면서 두 차례의 모의평가의 기조를 손상하지 않도록 일관된 기조가 유지되도록 최대한 그 부분에 중점을 두어서 출제했다. 두 차례 모의평가 반응률이 어느 정도는 유의한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출제의 기본적인 방향은 작년의 출제와 크게 다르지 않도록 설정을 했다.

Q. 수능 후 예비문항의 보안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A. 예비문항은 오늘 수능이 시험이 시작됐는데 수능 당일에 지진 등 이런 예측할 수 없는 사태로 수능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마지막까지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예비문항이 사용될 일이 없을 것을 염원할 뿐이다. 다만, 출제위원님들께서는 오늘 본 수능이 시험 종료된 뒤에 각자 이제 일터로 돌아가시게 된다. 예비문항의 보안 문제는 일단 출제위원, 출제진의 손은 떠난 것이고 평가원에서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다.

Q. 출제기본방향 자료에서 작년과 일부 다르다. EBS 연계 문제와 관련해서 지난해에는 ‘EBS 연계교재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하되 단어가 쉬운 거를 출제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 부분이 빠져 있다. 올해 이 부분이 난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인가.

A. 굉장히 예리하게 들으셨다. 맞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쉽게’라고 하는 표현 자체가 출제상황을 또 구속하고, 나중에 시간 반응의 왜곡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고려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서 그냥 다른 지문들을 활용했다. 난도를 예측하거나 조정하면서 그 부분을 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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