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가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21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성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선 김성수는 취재진에게 범행 당시 상황과 자신의 심경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김성수는 “제가 (테이블을)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 아닌데 (아르바이트생) 표정이 안 좋았다. 왜 표정을 그렇게 짓느냐고 물으니, 피해자가 시비 걸지 말라면서 화를 냈다”라며 “경찰을 불러서 (PC방) 사장을 불러달라고 했는데 경찰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 피해자의 말이 머릿속에 남았다”며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김성수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하면서 억울했고 과거의 일이 생각나면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면서 “그러다 보니 피해자에 대한 그런 두려움, 망설임 그런 것들이 사라졌고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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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성수는 공동폭행 혐의를 받는 동생에 대해서도 CCTV를 통해서 동생이 피해자를 붙잡은 것을 확인했으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의 주장과 달리 피해자 신씨의 아버지는 경찰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유족 측 변호인은 김성수의 발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신모씨와 말다툼을 하다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검거 당시 김성수가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이어졌지만, 정신감정결과 김성수는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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