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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무자비한 킬러'의 뉴먼 감독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진실...관객부터 변화에 동참하길"

23~25일 '국경없는영화제'서 국내 첫 상영
구호현장의 실상 다룬 다큐멘터리 7편 함께 선봬
"제3 세계 결핵치료 지원 관심갖는 계기 됐으면"

  • 서은영 기자
  • 2018-11-21 17:33:26
  • 문화
'결핵:무자비한 킬러'의 뉴먼 감독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진실...관객부터 변화에 동참하길'
‘국경없는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상영작으로 꼽힌 ‘결핵 : 무자비한 킬러’의 한 장면. 이 다큐의 감독인 뉴먼은 “이 작품 상영이 제 3세계 결핵 치료 지원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변화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경 근처, 에스와티니 왕국(옛 스와질랜드)의 수도 음바바네에 사는 멜루시는 여동생 녹베가와 함께 산다. 부모 없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남매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녹베가가 다제내성 결핵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오빠마저 결핵에 걸릴 수 있는 탓에 녹베가는 국립결핵병원에 입원해 기약 없이 격리 치료를 받는다. 독한 항생제 치료를 견뎌내야 하는 녹베가와 동생의 발병 이후 홀로 남겨진 멜루시. 이들 남매는 재회할 수 있을까.

'결핵:무자비한 킬러'의 뉴먼 감독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진실...관객부터 변화에 동참하길'
‘결핵:무자비한 킬러’의 제자 뉴먼 감독. /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오는 23~25일 ‘국경없는영화제’를 개최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주목할만한 상영작으로 ‘결핵 : 무자비한 킬러(TB : Return of the plague·2014)’를 꼽았다. 결핵 창궐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한 에스와티니 왕국에서 1년여에 걸쳐 두 가족이 벌인 결핵과의 싸움을 담은 이 작품은 영국의 인권 다큐멘터리 프로덕션 트루비전(Truevision)의 제자 뉴먼(Jezza Neumann·50·사진) 감독이 연출한 작품.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뉴먼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번 작품 상영이 제 3세계 결핵 치료 지원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변화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해부터 선보인 ‘국경없는영화제’는 구호 활동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고통을 증언하고,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참혹한 실상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는 ‘생명을 살리는 외로운 싸움’이라는 주제로 서울극장에서 사흘간 뉴먼 감독의 작품을 포함, 총 7편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관객들에게 작품을 처음 선보이게 됐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렵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다룬 영화가 전 세계에서 상영되고, 관객들이 영화에서 다룬 문제를 함께 논의하게 된다는 것은 매우 만족스러운 일이다. 결핵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있는 에스와티니 왕국의 참상은 보기 힘들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큐멘터리 속 어린 소녀가 결핵과 싸우고 이겨내는 과정은 한국인에게 ‘인생이 아무리 불행해도 이보다 더 한 불행을 겪고 있는 누군가가 어딘가에 있고, 우리가 작고 사소한 일들에 쉽게 화내고 있음을 깨닫게 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 결핵은 정말 무시무시한 병이고 결핵 치료에 대한 지원은 충분치 않으며, 종종 전세계 많은 정부가 결핵 치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변화를 일으킬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나의 역할은 알게 하는 것, 세상 저편의 문제를 공유하고 시야를 넓히도록 돕는 일이다.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나.

△촬영은1년에 걸쳐 진행됐다. 환자들의 삶을 통해서 결핵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결핵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숫자가 아닌 실제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어린 소녀에게 결핵이란 병원에 갇혀서 같이 놀 친구도 없이, 어린 시절이 통째로 사라지는 경험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환자들에게는 ‘이 영화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가능성은 매우 작지만, 미래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했다. 결핵으로 사망한 잔딜레의 어머니는 우리가 딸의 장례식 장면까지 영화에 넣길 강력히 원했다. 그래야 결핵으로 치러야 하는 진정한 대가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다.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문제의식과 행동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인권 전문 다큐멘터리 감독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첫 출발은 TV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다. 멋진 직업이었고 돈도 많이 벌어서 30대엔 페라리를 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웃음) 그러다 트루비전 설립자이자 책임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우즈와 데보라 쉬플리 부부를 만났고 중국 국영 고아원의 아동학대 실태를 다룬 ‘죽어가는 방(The Dying Rooms)’ 제작팀에 합류하면서 다큐멘터리의 힘을 깨닫게 됐다. 지금 나는 17년된 낡은 사브(Saab) 자동차를 몰고 있다. 인권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내가 받은 보상은 아주 특별하다. 전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나는 여전히 영화 촬영과 편집을 사랑하고 그 일을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바랄 게 있을까.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관객들은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와 그들이 극복해야만 하는 역경, 슬픔과 마주치면서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나 누군가에 대해서 한번쯤 더 생각하고, 그들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힘쓸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퍼진 결핵은 ‘국경없는의사회’ 같은 구호 단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를 통해서 우리보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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