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발생한 KT 서울 아현국사 화재로 경찰의 112 통신시스템도 일부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곳곳에 유무선 통신장애가 이틀째 이어지고 완전 복구까지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화재가 국가적 재난 사태로 번지는 양상이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경비전화(내부 전화망)는 작동하나 일반전화는 여전히 장애가 있는 상태다. 지방청 상황실과 연결되는 112 통신시스템은 전날 불통이었다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정상화했다. 용산서는 경비전화와 일반전화, 112 통신시스템 모두 전날부터 작동하지 않고 있다. 마포서는 경비·일반전화가 여전히 작동하지 않으나 112시스템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상 가동됐다. 남대문서는 모든 통신망이 정상 작동하지만, 경비·일반전화와 112 통신시스템이 모두 불통인 파출소가 일부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일선 경찰관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스마트폰 ‘폴리폰’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오전 11시께부터 당일 오후 6시20분까지 불통이었다가 현재는 정상 작동하는 상태다.
112 신고는 통상 지방경찰청 상황실에서 접수해 관할 경찰서 상황실에 전파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전날 화재로 통신망에 문제가 발생한 서대문·용산·마포서는 자체 상황실 직원을 서울지방경찰청 상황실로 파견해 관할구역 신고를 직접 무전으로 지령했다. 112시스템이 복구된 서대문·마포서는 서울청에 파견됐던 상황실 직원들을 이날 낮 12시 복귀시켰으나 용산서는 여전히 파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12 신고처리 업무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천 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으며, 건물 밖 통신구 위쪽에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맨홀이 있다. 이 불로 광케이블·동 케이블 150m가 불에 타고, 건물 내부 300㎡가 불에 그을리는 등 80억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산했다.
경찰과 소방, KT, 한국전력 등 4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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