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미소’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가 보물 제2,010호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군위 법주사 괘불도,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경선사 명 청동북, 장철 정사공신녹권 등 6건을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수막새는 신라시대 원형 와당으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초 경주 사정리에 위치한 탑정동 영묘사지에서 출토됐으며, 이후 일본 골동품 상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지난 1972년 10월 국내에 반환됐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수막새는 손으로 직접 빚은 와당으로, 당대 신라의 우수한 기술과 숙련된 솜씨를 보여준다. 또한 현재까지 유일한 삼국 시대 얼굴무늬 수막새라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된다. 당시 일반적인 둥근 수막새는 연꽃 무늬를 넣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LG 로고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군위 법주사 괘불도와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도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각각 보물 제2,005호, 제2,006호로 지정됐다.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는 18세기 후반 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불화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경선사’명 청동북은 고려 청동북 중 아래에 공명구가 뚫린 사례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섰고, 독특한 제작기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려 금속공예품 연구에서도 의미가 큰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편 제1차 왕자의 난(1398년) 당시 공신인 장철(1359∼1399)에게 발급된 ‘장철 정사공신녹권’은 보물 제2,009호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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