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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폐막] 미일·중러, 치열했던 印 포섭전

트럼프·아베, 모디와 첫 회담

中 겨냥 경제·군사 협력다짐

중러도 印와 비공식 면담 갖고

보호·일방주의 반대 한 목소리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각각 인도를 포함한 3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미일, 중러 양 진영이 아시아 지역 강대국으로 독자외교를 벌이는 인도를 포섭하기 위해 경쟁적인 대결구도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첫 3자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에 협력해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나라 간 관계는 매우 좋고 튼튼하다”며 “우리는 많은 무역을 함께하고 있고 무기 구매 등 국방에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이 인도와의 3자 회담을 열어 경제·군사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한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제동을 걸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미 지난 10월 이 지역에 600억달러 규모의 경제지원을 내놓으며 중국 주도의 광역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에 대항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맞서듯 곧바로 인도를 포함한 3개국 비공식 면담을 갖고 미국에 대항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과 러시아·인도는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대국으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면서 “3국은 무역투자 자유화와 개방형 세계 경제를 촉진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국경에서 분쟁을 겪은 후 올 4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지난해 중단된 양국 연례 합동 군사훈련도 재개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년 만에 열린 3자 회담이 인도에 대한 미일의 접근을 막고자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미일·중러 양 진영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로 이득을 취한다는 전략이다. 모디 총리는 미일과의 정상회담에서 3개국 이름의 로마자 알파벳 첫 글자를 딴 단어인 ‘JAI’를 언급하며 “이는 힌디어로 성공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중러 회담도 ‘RAI’라고 명명하며 “소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심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연구소의 샴샤드 A 칸 연구원은 “모디 총리는 미일·중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며 “양측 진영 사이에서 외교적 성과를 내고 내년 총선까지 시간을 벌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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