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부총리에 힘 실어준 文 "경제사령탑으로 성과 내달라"

세종시서 첫 국무회의 주재

지표 견고하지만 고용·민생 어려워

서울-세종 오가며 시간 허비 많아

각 부처 화상회의 활성화 주문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사람 중심 미래 교육’이라는 주제로 2019년도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사립 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 및 국공립 유치원 학급증설·서비스 개선 방안을 준비하는 유아교육정책과를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며 셀카 요청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사령탑”이라며 “경제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모든 국무위원들이 한 팀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또 “고용·민생지표가 어렵다”며 체감성과를 낼 것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시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거시 측면에서 여러 경제지표가 견고하다”면서도 “양극화 측면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선·자동차·철강 등 전통산업이 위기를 맞아 해당 지역은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경제부총리 취임식 날 대통령이 ‘홍 부총리가 경제 컨트롤타워’라고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세종시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회의는 서울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력 회복이 시급하다”며 “우리 경제 성장판은 지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경제 투어를 시작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에는 전북, 지난달에는 경북에 이어 곧 경남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인프라, 지역 제조업 스마트화 등 정부에서 지원할 것은 적극 돕고 신산업을 저해하는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부처에서 화상회의가 활성화되지 않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아직도 국무회의 정도만 화상회의로 이뤄지고 있다”며 “많은 공무원이 회의나 국회 출석을 위해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문 대통령은 “각 부처 장차관들이 부처 사무실에 상주하는 시간이 적어 행정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태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