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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가 자동차에 눈을 떴다"…빅마켓 '인도'에 공들이는 정의선 [biz-플러스]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의 11.7% 차지

中·러 부진 대체할 전략적 요충지 꼽혀

테슬라도 투자 검토 전기차 시장 급성장

현지화 전략 전기차로 시장 공략 강화

정의선(왼쪽 세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인도는 요즘 가장 핫한 시장이다. 인구가 14억명이 넘는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자동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서다. 이미 인도는 지난해 승용차만 410만대 넘게 팔리며 중국, 미국에 이어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2030년엔 승용차 판매량이 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회사들에게 인도가 매력적인 건 단순히 내연기관 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의 판매 비중을 전체 차량의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적극적인 전동화 정책을 펴고 있다.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인도 시장은 놓쳐선 안되는 시장이다. 글로벌 3위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회장이 불과 8개월 만에 인도를 찾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타운홀 미팅 제안하며 현지 직원 격려…정의선 "수출 허브로 육성하겠다"


정의선(오른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긴) 올해 초 완공된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을 둘러본 뒤 회사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26일 현대차(005380)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3일(현지 시간) 인도 하리아나주에 위치한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000270)의 업무보고를 받고 양 사 인도 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지난해 8월 M K 스탈린 인도 타밀나두주 총리와 전기차 공장 투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한 후 8개월 만의 재방문이다.

정 회장은 이어 인도 현지 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을 제안해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 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권역 중 하나”라며 “경제 발전이 가속화하고 있는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나가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나갈 것”이라며 “인도 권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타운홀미팅을 직접 제안한 이유에 대해 “인도권역에서 매우 과감하고 대담하게 추진중인 여러가지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접 만나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이뤄낸 성공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인도 고객들의 신뢰와 현지 직원들의 헌신, 현대차의 기술력 등을 꼽았다.

그는 “인도 국민들의 성원과 사랑이 없었다면 달성할 수 없었던 결과”라며 “인도 자동차 시장의 우호적 여건과 현대차의 소형차에 대한 전문성과 기술력이 시너지를 내며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현대차 인도권역 직원들의 헌신”이라며 “지난 28년간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증하지는 않지만 여러분들께서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직원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의 11% 담당…올해 목표도 전년대비 4% 상향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인도는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국가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비전은 지속 가능성, 경제적 번영, 기술 및 혁신, 현대적 인프라, 포용적 사회 등을 포괄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도는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견고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그룹에 인도는 인도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을 대체할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한때 주력으로 삼았던 중국과 러시아 시장이 부진하자 그 틈을 메워준 곳이 바로 인도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730만 2000대를 팔았는데 이 중 11.7%(85만 7000대)가 인도에서 판매됐다. 국내를 제외하면 북미,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판매량이다. 올 들어서도 3월까지 인도 판매량은 22만 6000대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도에서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89만 3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생산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커지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 맞춰 현지 생산능력도 확충하고 있다. 2025년까지 연간 150만 대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의 설비를 20만 대 이상 생산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 기존 첸나이 공장(82만 4000대)과 합하면 인도에서 약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아 공장(43만 1000대)까지 합해 150만 대를 생산하는 셈이다.

강력한 전동화 정책, 테슬라도 입질…현대차·기아, 현지 최적화 모델로 차별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인도공장 투자와 관련해 이달 말 예정됐던 인도 방문을 연기했다. 연합뉴스


인도는 전기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최소 5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인도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말께 인도를 방문해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 지을 예정이었지만 최근 실적 부진의 여파로 방문을 올해 말로 연기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틈을 타 인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나갈 구상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에 인도 첫 현지 생산 전기차를 선보인다. 올해 말 첸나이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 기아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인도 배터리 전문 기업인 엑사이드에너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도 전용 전기차 모델에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현지화해 가성비가 중요한 인도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며 현지 전동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회장은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서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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