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시장 움직임에 따라 통화 정책 등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보름 전까지 시장이 우려한 통화긴축을 고수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will be patient)”이라며 “경제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입장 변경은 지난해 12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당시 보유자산 축소 정책에 대해 “부드럽게 진행돼왔고 목적에 기여하고 있다. 그것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간 유지해왔던 긴축 축소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의 입장 변화는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비중 있게 감안해 새해 증시에는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도 해석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시장이 보내는 메시지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경제지표와 금융시장이 상충하는 점은 걱정되는 신호이고, 그런 상황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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