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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정 빙고 대표,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뽑혀





재난지역 긴급구호 및 개발 활동가인 권기정(사진) 씨가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뽑혔다.

부산시는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와 함께 권기정 빙고(개발협력 협동조합) 대표를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9일 오후 5시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제8회 시상식을 연다. 권 대표는 아프가니스탄, 르완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네팔, 에티오피아, 이집트, 아이티 그리고 남수단 등지에서 전쟁과 질병, 빈곤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해 긴급구호 및 지역개발 활동을 펼쳐왔다.

영화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남수단은 2012년 당시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였고 내전으로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지역이었다. 그 곳에서 지역 재건지원 사업을 한 지 2년 즈음 갑작스러운 내전이 발생해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려고 했던 180명의 고아와 1,000여 명의 학생,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돌아간 순간도 있었다. 권 대표는 “내전 때문에 현장에서 철수를 해야 하는 상황에 현지 직원과 지역주민을 두고 떠나오는 현실과 마주하며 큰 절망과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권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온 지 20여 일 만에 속해 있던 단체를 설득해 다시 남수단으로 돌아갔고 남수단과 우간다 국경지역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다. 다행히 흩어졌던 직원들을 무사히 만나 이재민과 난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1년 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권 대표는 현재 오랜 현지 활동을 접고 돌아와 교육을 주제로 하는 ‘협동조합 빙고’를 설립해 바른 소비와 지출을 통해 제3세계 사람들과 공존하고 협력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함께 배우고 연구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편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숨진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봉사상 시상식 외에도 청소년 교육사업, 예술인 재능기부 음악회,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업으로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나눔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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