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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더 가볍게, 울림 더 묵직하게

낭독 공연·드레스 리허설 등

제작비 부담에 작품 경량화

가심비 겨냥 공연문턱 낮춰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4관왕에 오른데 이어 2006년 뮤지컬 본고장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했던 기념비적 작품 ‘마리아 마리아’는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대극장용 창작뮤지컬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지난해 낭독 뮤지컬의 형태로 중극장 규모의 무대에서 관객과 재회했다. 무대에는 주연배우와 앙상블 배우를 포함한 4명의 배우가 올랐고 악기는 피아노 한 대였다. 화려한 장식을 빼고 가창력과 연기력으로만 작품의 정수를 보여준 무대에 관객 반응은 뜨거웠다.

보통 낭독 공연이나 드레스 리허설은 완성된 무대를 선보이기 전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아이디어를 구하는 사전 제작 단계로 연극계에서 널리 활용됐다. 그러나 ‘마리아 마리아’의 사례처럼 이미 완성된 공연을 낭독 공연이나 소극장용 작품 등의 형태로 경량화해 선보이는 사례가 최근들어 늘어나고 있다. 이는 2014년 이후 이어진 공연 매출 정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에 따르면 공연시설 매출액은 2013년 4,14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공연단체 매출액 역시 4,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로 제작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환경에서 제작사들이 몸집을 줄인 공연으로 관객층 확대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 예경 관계자는 “‘루카스’ ‘스모크’ ‘인터뷰’처럼 내실 있는 소극장 공연으로 대극장 뮤지컬과 차별화한 창작 작품들이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내세워 관객을 공략하는 추세가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술단체는 제작비를 절감하고 관객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작품을 즐기고 또 제작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작품 경량화는 예경이 국내외 공연 관련 문헌 조사와 분야별 전문가 35명 인터뷰·설문 등을 통해 9일 내놓은 ‘2019 공연계가 주목해야 할 6대 키워드’ 중 하나다. 이밖에도 예경은 △주 52시간제 정착에 따른 공연 시간 변화와 평공족(평일 관람객) 증가, 제작 관행 변화 △티켓 사업부터 공연 제작·투자까지 잠룡(潛龍)으로 떠오른 카카오M △콘텐츠에 젠더감수성을 불어넣는 페미니즘 △중국 진출 가속화 △암표 판매 노리는 플미충(암표에 프리미엄을 더해 판매하는 이들을 낮춰 부르는 은어)과의 전쟁 등을 꼽았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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