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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뉴스] 북미 시장 달구는 '대마초 음료' 개발

美·加 등 규제완화 영향

글로벌 주류社 잇단 진출

국내 영향 미칠지 주목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 컨스텔레이션 브랜드(Constellation Brands), 몰슨 쿠어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들 이름의 공통점은 글로벌 주류 시장을 주름잡는 선두기업이라는 점 외에도 하나가 더 있습니다. 최근 대마초(cannabis)를 바탕으로 한 음료 개발을 선언한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와인회사 컨스텔레이션 브랜드가 대마초 기업 ‘캐노피그로스’에 39억 달러(약 4조 3,700억원)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AB인베브와 몰슨 쿠어스가 각각 캐나다 기업들과 손을 잡고 비알코올성 대마초 음료를 개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여기까지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팩트’이고 사실 소문은 더욱 무성합니다. 조니워커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주류 기업인 디아지오도 캐나다 기업과 대마 음료 개발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알려졌고 코카콜라가 대마 음료 개발에 착수했다는 풍문이 돌아 대표이사가 공식 해명하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담배회사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합니다.

대마 음료가 북미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된 배경에는 규제 완화가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의약품뿐 아니라 식품·음료 등 모든 형태로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슷한 맥락의 농장법(Farm bill)에 서명했습니다. 대마 식품과 음료를 카트에 담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겁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대마초가 ‘건강’ 식품이라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최근 세계 의료계는 마리화나의 긍정적 효능과 기능에 크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합법화 목소리가 거세진 것 또한 대마가 암 환자 등의 통증을 크게 완화해줄 수 있으면서도 술·담배보다 오히려 건강에는 이롭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왔기 때문이었죠. 가뜩이나 술·담배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강화돼 설 자리를 잃어가는 주류 회사들이 ‘차세대 기호품’이 될 대마 음료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대마에 한해서는 허가한다는 공식적 입장을 밝힌바 있지만 사실상 특별한 경우와 제품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기호품으로서의 대마 사용은 당연히 불법입니다. 하지만 해외 직구와 여행 등 소비자들이 해외의 식품·음료를 경험할 기회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 대마 음료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건 아닐까요.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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