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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벽연설' 본전도 못 건졌다

민주당 "국민 볼모 공포 정치" 반박

'강대강' 셧다운 대치에 기름부어

펜스, 트럼프 엄호하려 거짓말도

국경장벽 예산 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연설이 민주당과의 공방전에서 불쏘시개 역할만 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더욱 짙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9분가량의 TV연설을 통해 “멕시코 국경에서 인도주의 위기는 물론 안보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며 50억달러 이상의 장벽예산 편성을 의회에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쪽 국경의 불법이민으로 미국이 상처를 받으며 마음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 미국민이 피 흘리는 것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연설을 이어갔다. 이날 연설은 다분히 국민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연출됐다. 국가비상사태 선포 카드도 역풍을 최소화하고 직접 국민에게 호소하는 전략상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곧장 같은 분량의 반박 회견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을 인질로 ‘공포정치’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인을 인질로 삼고 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비판하며 “무의미한 셧다운에 대통령이 잘못된 정보와 악의로 가득 차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한 치 양보도 없는 ‘강 대 강’ 대치를 지속하는 가운데 9일 셧다운은 19일째로 들어서며 최장기 기록(21일)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여론도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최근 미국민 2,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51%는 이번 셧다운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같은 내용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트럼프에게 책임을 돌린 응답은 47%였으나 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32%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TV연설에 앞서 ABC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약 4,000명의 테러리스트나 위험인물이 미국에 들어오려다 체포됐다”고 주장해 거짓말 논란을 낳았다. CNN은 국토안보부 관계자를 인용해 “1년간 남쪽 국경에서 발견된 위험인물은 12명”이라며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엄호하느라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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