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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석유 절도와 전쟁' 선포에 주유소 장사진

송유관 파괴 절도에 아예 가동 제한

멕시코 대통령 "한발도 안 물러난다"

일주일여 공급 부족에 주유소에 긴줄

석유 부족사태 속에 9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주유소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멕시코시티=로이터연합뉴스




“석유 절도와의 전쟁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르바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해 말 취임식에서 “석유 절도단이 국가 경제를 좀 먹고 있다”며 전쟁을 선포한 이후 중서부 지역의 주유소가 제때 석유를 공급받지 못해 문을 닫으면서 소비자들이 문을 연 주유소 앞에서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경찰들은 순찰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업무를 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석유 절도범들이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 직원과 결탁해 송유관에 구멍을 내 석유를 빼돌리는 행위 등을 차단하려고 정부가 송유관 가동을 제한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앞서 암로 대통령은 정부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정유소와 유통센터 저유소에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가 연간 30억 달러(약 3조3,5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주요 시설에 군을 투입해 감시를 대폭 강화하는 등 전면전을 선포한 바 있다.

또 절도 조직이 송유관에 낸 수 천개의 구멍을 보수하기 위해 일부 송유관의 가동을 중단하고 신 정유공장과 유통센터에서 직접 유조차로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

석유 부족사태 속에 9일(현지시간) 멕시코 베라크루스에서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의 저유소를 나서는 석유 탱커 트럭을 경찰차가 호송하고 있다. /베라크루스=AP연합뉴스




그러나 이처럼 석유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는 다시 송유관 가동을 재개하려다 곳곳에서 구멍이 뚫려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재가동을 보류했다. 암로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 멕시코시티로 이어지는 주요 송유관 운영을 막기 위한 파괴행위(사보타주)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와 페멕스가 지난해 10개월 동안 발견한 송유관 구멍은 1만2,581개에 달한다. 매일 42개의 구멍이 생기는 셈이다. 특히 최근 수년 사이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한 석유 절도 갱단은 과거에 평온했던 멕시코 중부 지역을 폭력으로 몰아넣고 있다. 갱단은 종종 한 마을 전체 주민을 동원해 망을 보도록 하면서 출동한 경찰의 현장 접근을 아예 막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로 대통령은 “그간 석유 절도 갱단이 대담하게 성장했다”면서 “정제공장 내부 직원과 결탁해 직접 공장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훔쳐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유 부족은 공급량이 아닌 유통의 문제일 뿐”이라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전국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시민들은 당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석유 부족사태 속에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경찰관들이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돌고 있다. /멕시코시티=로이터연합뉴스


또 암로 대통령은 “석유 근절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부패를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의 석유 절도 근절 노력은 일정 성과를 내고 있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수천 명의 군인이 지난달부터 페멕스 주요 시설에 배치된 가운데 하루 유조차 787대 분량의 석유 절도가 177대 수준으로 줄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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