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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걷어찬 이승우, 아쉬운 마음에 그만..

이승우, 필드에서 물병 차




이승우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자 물병과 수건을 걷어차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국은 지난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나얀 스타디움서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중국을 격파,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이승우는 웃지 못했다.

후반 들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주세종(아산)이 차례로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선발로 나선 손흥민(토트넘)을 후반 막판 교체하면서 선택한 선수는 이승우가 아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몸을 풀고 있던 이승우는 마지막 교체가 구자철임을 알자 실망한 나머지 벤치로 돌아가면서 물병과 수건을 차례로 걷어찼다. 정강이 보호대도 던져 버렸다.

경기 후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온 이승우는 취재진의 인터뷰까지 거절하며 섭섭한 마음을 표출했다.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승우는 굳은 표정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기성용은 믹스트존에서 이 같은 상황을 듣고 “이승우가 어떤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는 한다. 아직 어려서 그렇다.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잘 타이르고 이야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승우가 물병을 찰 때 옆에 있었다”며 “승우도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축구 열정이 커서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승우는 워낙 잘 알아서 하는 선수”라며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우의 행동에 축구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순간 화가 났을 것”이라며 이승우를 옹호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경솔하고 어린 행동”이라는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재경기자 cjk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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