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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배우 하연수’란 타이틀...감사하지만 버거울 때 있어”

‘그대 이름은 장미’ 하연수 인터뷰

‘솔직함’이 매력적인 배우 하연수는 “숨기고 꽁꽁 싸매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행동하는 게 나답다”고 말했다. 6세 연상 사업가와 열애설, SNS에 올린 사진으로 불거진 욱일기 논란 등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한 뒤, 그는 ‘나다운 것’에 대한 성찰을 오랫동안 했다고 털어놨다.

하연수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감독 조석현)인터뷰에서, “솔직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하연수 /사진=리틀빅픽처스




그는 ‘일과 일상을 분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했다. ‘배우 하연수’란 타이틀이 감사하지만 버거울 때도 있기 때문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화려한 직업이지만 그걸 뺐을 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버릴까봐 겁이 나기도 해요. 저 또한 평범한 하나의 사람이기 때문에.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런 사람이고 싶어요. 조금씩 분리를 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하연수는 스크린 첫 주연작 ‘그대 이름은 장미’를 통해 오랜만에 취재진을 만났다. 당찬 ‘장미’처럼 솔직하고 바른 생각을 지닌 점이 닮아 있었다.

꿈 많은 소녀시절의 장미부터 홀로 현아를 키우는 싱글맘 장미의 모습까지 열연을 펼친 하연수.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극 중 가수를 꿈꾸는 장미가 무대와 연습실에서 부르는 두 곡 ‘너만의 장미’와 ‘그대 이름은 장미’로 숨겨진 가창력을 뽐낸다. 스스로 ‘몸치’다고 밝힌 하연수는 웨이브만 5000번은 했다는 일화도 알렸다.

유호정의 젊은 시절 ‘장미’를 연기한 하연수는 내 연기가 ‘괜찮은건가’라는 불안감을 지닌 채 완성본 영화를 봤다고 했다.

“한없이 부족한 연기를 했지만 선배님 덕분에 잘 묻어갈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다른 분들이야 워낙 출중하게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이잖아요. 전 제 부분이 제일 걱정 됐어요. 어쩔 수 없이 제가 절 지켜봐야 하는 게 어색하죠. 연기자 생활을 했지만 제 연기를 볼 때마다 오그라들어요. 조마 조마하게 봤는데, 생각했던 것 보단 괜찮게 나온 것 같아요.(웃음) 사건을 보여주기 보단 감정을 끌고 가는 역할이라 어렵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걱정이 컸거든요. 그런데 제가 후반에 콧물 훌쩍이면서 울고 있더라구요. 우리 영화가 참 따뜻하게 만들어졌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연수는 “제가 눈물을 흘린거면, 진짜 슬픈 작품입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여자거든요” 라고 말하며 ‘그대 이름음 장미’의 영화에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엄마도 이런 꿈이 있었는데 날 위해 포기한 게 있구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 생각이 나서 전화도 드렸어요. 무뚝뚝한 편이라 잘 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앞으로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작품이 준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말했다.







배우 하연수 /사진=리틀빅픽처스


하연수는 온라인 쇼핑몰의 피팅 모델로 일하던 중 연예계쪽의 콜을 받고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20대 좌우명이 ‘하고 싶은 일은 꼭 하자’ 였다면, 30대의 길목에 들어선 현재의 좌우명은 “20대 때보다 주변 사람에게 충실하고 싶다”이다. 좀 더 유연하게 주변을 돌아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담긴 좌우명이다. 힘들었던 20대 시절을 잘 떠나보내고, 최근엔 여행도 갔다왔고, 전공인 그림 실력도 살려 다시 붓을 들었다. 취미인 사진찍기의 기록이 담긴 사진집도 냈다. 그는 “나이 먹는 건 우울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재로선 묘하게 괜찮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이렇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고, 제 친한 친구가 아이를 낳았어요. 생명의 탄생을 제 가까이에서 경험하니 색달랐어요. 서른이 되니 좋은 에너지가 들어오는구나 싶어요. 나이 드는 게 조금 서운해도 마냥 슬프지만은 않아요. 같이 연대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어요. 주변이 다 소중한 걸로 채워졌고, 그걸 얼마나 지켜가면서 살아갈지는 제 몫이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고도 했고요.”

30대의 세계를 조금씩 경험하고 있는 하연수에게 최대 화두는 ‘행복’이다. 자신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솔직함’이 누군가에겐 ‘불편함’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직시하고 있었다. ‘솔직함’과 ‘불편함’ 의 간극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그에게 남겨진 숙제다.

“저의 솔직함이 불편했다면 죄송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숨어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 직업은 행동 하나 하나가 노출되는 직업이기에, 제가 죄스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좀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요. 누군가에겐 제가 미운 사람일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러한 이유들 때문에 가식적인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 좀 더 내 자신이 누군지,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한지, 어떤 순간에 행복한지 등 제 자신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있어요. 가식 부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솔직한 것을 보여주자는 마음은 그대로일 듯 해요. ‘스스로한테 부끄럽지 않은 솔직한 사람이 되자’란 모토는 그대로입니다. 무엇보다 배우란 타이틀을 제거했을 때도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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